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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학에서의 진화이론과 창조과학적 접근
(Evolutionary theory in Anthropology and Creationistic approach)
조민완

요지 : 인류학은 ‘사람에 대한 연구(study of Human)’를 목적으로 하는 분야로 인문과학과 사회과학, 자연과학의 방법론을 받아들여 ‘인류학’만의 독특한 학문분야로 자리잡았는데, 그 중심에는 다윈이 주장한 진화론이 견고하게 자리잡고 있다.

인류학내에서 진화론은 모든 이론과 방법론을 통제하는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체질(생물)인류학에서는 사람의 뼈대에 대한 분석적인 연구를 바탕으로 이를 고인류학에 적용하여 인류의 진화 계통을 그리고 있으며, 사회-문화인류학에서는 단순한 생물학적 인간의 진화에서 더 나아가 사회조직과 문화의 진화를 설명하려 하며, 고고학에서는 이러한 생물학적인 인간, 그리고 사회조직과 기술의 진화, 그리고 오랜지구의 근거로 삼는 갖가지 연대측정법들을 사용하여 인간과 문화, 사회조직을 설명하고 있다.
이렇게 진화론이 인류학 안에서 강하게 영향을 끼치고 이러한 진화이론만이 인간에 대한 모든 설명들로 이해되는 상황속에서 이떻게 성경적인 패러다임, 특별히 창조론적 세계관을 세워 인간에 대한 본질을 이해하고 해석할 수 있을지 하는 고민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특별히 저자는 대학원 내에서 체질(생물)인류학과 고인류학을 공부하고 있는 현실 속에서 어떤 전략과 지혜로 인간이 원숭이의 형상에서 진화된 존재가 아닌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된 특별한 존재임을 이러한 인본주의적 세계관이 지배하는 학문세계 내에서 선포할 수 있는가 하는 것들을 모든 이들과 함께 고민해보고자 한다.


인류학(anthropology)은 인간에 대한 인문학적, 사회학적, 자연과학적 연구로 학문자체의 형성과정에서 진화론의 깊은 영향을 받으며 성장하였다. 특별히 인류학은 20세기 이후 고고학(archaeology), 사회-문화인류학(social-cultural anthropology), 생물인류학(biologica anthropology), 언어인류학(linguistic anthropology) 등으로 세분화되어 더욱 진화론적 이론을 견고히 받아들여 학문의 틀을 만들어나갔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인류학에 대한 창조과학적 대응은 생물인류학(고인류학)에서 언급하는 인류 진화론에 대한 반박에 머물렀고, 생물(체질)인류학의 성립근거가 되었지만, 이미 1970년대에 사회 생물학으로 대체되었던 ‘인종학(우생학)’에 대한 표면적인 비판에만 머물러 있어 인류학 전체 담론을 지배하는 진화론에 대한 총체적인 접근과 비판, 그리고 대안제시에는 아직 역부족인 상황으로 여겨진다.
  
이 논문에서는 인류학의 학문적 특성과 진화론이 인류학에서 차지하는 학문적 위치와 이러한 진화론적 세계관에 맞서 창조론적 세계관을 심을 수 있는 대응방안을 찾아보기로 한다.

 

Ⅰ. 인류학의 정의와 진화이론
 
1. 인류학의 정의와 분화

인류학(人類學, anthropology)은 인간에 관한 모든 것을 연구하는 학문으로 이해되며, 인류학의 연구대상이 되는 '인간(human being, Homo sapiens)'은 통상적으로 ‘members of the species Homo sapiens, which arose in Africa around 200,000 BP’으로 정의되고 있다. [1]
  
인류학은 크게는 인류의 신체적 측면을 연구하는 체질인류학(형질(생물)인류학, physical anthropology), 사회문화적 측면을 연구하는 사회문화인류학(socio-cultural anthropology), 과거의 유물을 통해 인류의 과거를 연구하는 고고학(archaeology), 그리고 언어의 인류학적 측면을 연구하는 언어인류학(linguistic anthropology) 등으로 크게 나눈다. 이밖에도 민족학(ethnology), 민속학(folklore) 등을 인류학에 포함시키기도 한다.
  
인류학은 16세기부터 시작된 대항해시대 이후 유럽 이외의 세계에 대한 관심으로 학문적 토대가 만들어졌으나 인류학이 현대적인 학문으로 형성되는데 큰 역할을 하는 것은 바로 ‘진화론’이었다. 1859년 다윈은 자신의 저서 ‘자연선택에 의한 종의 기원’(the origin of species by means of natural selection)에서 인류의 진화에 대하여 ‘light will be thrown on the origin of man and his history'라고 아주 짧게 언급하였으나, 이는 인류학에서 진화론이 기본적 이론적 토대가 되었으며, 또한 인류의 조상이라고 여겨지는 화석들이 대량으로 발견되면서 생물(체질)인류학과 고인류학이 새로운 학문으로 대두하게 된다.
  
인류학은 각각의 세부분야가 19세기와 20세기에 분화된 후에 서로 다른 방법론과 대상을 가지고 발전하였지만, 인류학의 목적인 ‘사람에 대한 연구’라는 전제와 이러한 문제에 대해 적절한 해결점을 준다고 여겨졌던 진화론을 적극적으로 수용하였기 때문에, 진화론이 각 분야에서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가 하는 것을 제대로 이해하는 것은 인류학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성경적 세계관에 바탕을 둔 새로운 인류학을 세워나가는 첫 단추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이 지면을 통하여 언어인류학을 제외한 고고학, 사회-문화인류학, 생물(체질)인류학 가운데서 진화론이 구성해 놓은 이론들을 함께 알아보고자 한다.


2. 고고학(Archaeology)에서의 진화론

19세기 중엽에 학문으로 처음 자리를 잡은 고고학은 초기에는 ”과거 인류가 남긴 물질적인 자료를 연구하는 학문”으로 간단히 정의되었으나 오늘날에는 ”과거 인류들이 남긴 물질적 자료(고고학 자료)를 통해 당시의 문화, 즉 행위, 사회적 조직, 이념 등을 복원하고 그들의 문화가 어떻게 그리고 왜 변했는가를 연구하는 학문”(Sharer and Ashmore 1993)으로 정의되고 있다.

고고학은 17세기 말부터 유럽 등지에서 유행한 ‘胡考主義’, 즉 골동품의 수집과 전시에 대한 관심으로부터 시작되었으나, 진화론을 수용하면서부터 현대적인 학문적 모습을 갖추게 된다.
  
고고학이 학문적 모습을 갖추게 된 18세기 후반에서 19세기 중엽 사이에 지질학자 허턴(J. Hutton, 1726~1797)이 제공한 동일과정설과 라이엘(Lyell, 1797~1875)에 제시한 ‘지층 누중의 법칙’은 이전의 퀴비에(G. Cuvier)등이 주장한 대격변(다중격변설)을 무력화시켰으며, 지질의 변천과정, 지구의 구조와 층위, 그리고 절멸화석 등에 대한 균일론적 설명을 제시하였는데, 이는 단순히 지구의 역사뿐 아니라 인류와 함께 관련되어 있는 동식물들의 역사가 성경에서 말하는 것처럼 아주 짧은 것이 아니라 오랜 시간동안 이루어질 수도 있다고 하는 의식적 변화를 야기한 기폭제가 되었다.
  
또한 덴마크의 박물학자 톰센(C.J. Thomsen, 1788~1865)이 제시한 삼시대법(돌의 시대, 청동의 시대, 철의 시대)는 후에 연대결정법(상대연대결정법, 절대연대결정법)과 결합하여 인류의 역사에 대한 단계적인 시대구분법의 기초를 마련하게 된다.
  
1859년 이후 다윈의 진화론이 본격적으로 보급되기 시작하면서 이러한 이론들은 다윈의 진화론과 결부되어 발전되기 시작되는데, 다윈의 저작들은 피트리버스, 존 에반스, 그리고 오스카 몬텔리우스 같은 초기 고고학자들에게 직접 영향을 주어 유물을 형식학적으로 연구하는 토대를 놓게 하였다.
  
아우구스투스 래인폭스 피트리버스 장군(1827~1900)은 생애의 많은 기간을 직업군인으로 보냈던 경험을 살려 처음으로 잘 조직된 고고학 발굴작업을 수행한 인물로서, 그는 인간들이 만들어낸 도구들의 컬렉션, 즉 박물관을 통해서 인류 문화의 진화 과정을 보여줄 수 있다고 믿었으며, 문화의 진화란 다윈의 생물학적 진화와 마찬가지로 환경과의 상호작용을 통해서 고도의 형태로 진화되어 왔다고 주장하였다.
  
스웨덴의 고고학자 오스카 몬텔리우스(Oscar Montelius, 1843.9.9~1921.11.4)는 북부 유럽의 청동기시대를 연구하면서 진화론적 이론을 자신의 연구에 대입하여 오늘날 고고학계에서 널리 사용되는 방법론 중 하나인 ‘형식학적 방법’을 주장하였다.
  
그는 유물의 편년적 위치를 아는 방법으로는 상대적 연대가 있고, 상대적 연대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우선 층위적 방법을 이용해야 하나, 층위적인 방법만을 가지고는 유물의 상대적인 연대를 설정한다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에, 시기의 선후 관계를 결정하기 위해 사용되어야 하는 방법으로 ‘형식학적 방법’을 제시하였다.
  
그는 형식을 생물학에서의 ‘종’으로 파악하고, 형식 상호간에 나타나는 내적 관계를 추적하여 종과 같이 한 개의 형식이 다른 형식으로 진화되는 상황을 밝혀야 한다고 보았다.
  
이처럼 물질문화의 선후관계와 인간 전체를 구성하는 문화와의 관계 규명을 위해 대입된 진화론은 문화의 발전도 생물학에서의 진화와 같이 환경에 적응(adaptation)함으로써 진화한다는 견해를 제시하였으며, 이는 사회-문화 인류학에서도 다루게 되는 사회 진화에 대한 다양한 견해를 낳게 하였다.[2]


3. 사회-문화 인류학에서의 진화론
 
보통 문화인류학으로 불리는 ‘사회-문화 인류학’은 인류가 걸어온 역사와 현존의 인류에 의한 각종 소산(所産)을 대상으로 문화를 관찰 ·분석하고 그것을 종합하여 문화의 법칙성 또는 규칙성과 변이(變異)를 탐구하는 과학이다. 문화인류학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것은 미국의 경우이며, 영국에서는 사회조직과 친족연구를 중시하여 사회인류학이라고 부르며, 독일 ·오스트리아 그 밖의 유럽 여러 나라에서는 민족학이라고 부른다.
  
문화인류학의 이론적 기초를 이루는 문화에 대한 개념은 영국의 인류학자 타일러(E.B. Tylor)가 정리했는데, 그는 ‘문화란 사회구성원에 의해 습득된 지식, 신앙, 예술, 법, 도덕, 관습 및 인간이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획득한 어떤 다른 능력이나 습관 등을 포함한 복합총체’라고 정의하였다. 이 정의는 진화론을 배경으로 제시되었으며, 지금까지 널리 통용되고 있다.
  
인류학에서는 진화론을 주로 사회구조 형성과 변천을 설명하기 위한 이론적 도구로 사용하였는데, 특별히 인류학이 이론적 토대를 갖추던 시기에 단순 진화론을 전파한 학자는 헨리 루이스 모건이었다. 그는 그의 저서 <고대사회(Ancient Society,1877)>에서 인류 사회의 발전단계를 야만, 미개, 문명으로 나누고 이를 더욱 세분화하여 인류 사회 발전단계가 하위단계의 야만 (단순채집)→중간단계의 야만(단순한 어로, 불의 사용)→상위단계의 야만 (활과 화살의 사용)→하위단계의 미개(토기사용)→중간단계의 미개(동식물의 재배 및 사육)→상위단계의 미개(철기의 사용)→ 문명단계(문자의 사용)로 변천된다고 파악하였다.[3]
  
인류학자 애드워드 타일러는 이러한 생각을 받아들여 현존하는 제도들은 오직 과거에 대한 연구를 통해서만이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하였으며, 역사과정은 갑자기 일어나는 도약 같은 것이 없이 느리게 지속된다는 진화론적 전제를 받아들였다.
  
이러한 모건과 타일러의 문화에 대한 단선진화론은 마르크스와 엥겔스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쳤는데, 엥겔스는 <가족, 사유재산, 국가의 기원>(The Origins of the Family, Private Property and the State)라는 저서에서 선계급(pre-class)사회는 선혈연(pre-clean), 모가장혈연(matriarchal clan), 가부장혈연(patriarchal clan), 최종혈연(terminal clan) 단계로, 계급사회는 노예 봉건, 자본주의 사회로 구분되며, 궁극적으로는 사회주의 및 공산주의 체제로 갈 것이라고 주장하였다. 이러한 엥겔스의 연구는 모건의 <고대사회>의 영향을 받아 오스트레일리아 원주민의 사례연구를 통해 도출된 것이었다.
  
이렇게 단선진화론적 설명은 인류학, 고고학 및 사회학에 큰 영향을 주었으나, 19세기 말에 이러한 단선진화론에 대항하여 전파론(傳播論)이 등장하면서 크게 위축되게 된다. 전파론(diffusionism)은 문화의 변동을 주로 외부적인 영향인 전파에 기인한다고 보는 관점인데, 전파(diffusion)란 문화요소들이 한 지역에서 발생하여 다른 지역으로 이주, 무역, 전쟁 및 다른 접촉들에 의해 확산되어 가는 것을 말한다.
  
문화인류학에서의 진화론은 다시 신진화론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등장하게 되는데, 미국에서 정립된 신진화론은 1940년대 이후 인류학에, 1950년대 말에 고고학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신 진화론은 다선진화론이라고도 불리게 되는데, 이는 지난 19세기 말 모건과 테일러가 제시한 단선진화론에서 설명하지 못했던 서로 다른 사회발전 단계를 지닌 다양한 사회구조에 대한 설명을 시도하려는 데서 비롯되었다.
  
신진화론의 선구자인 레슬리 화이트(Leslie White, 1900~1975)는 자신을 모건과 타일러의 직접 후계자로 자처했는데, 그는 열역학적 관점을 도입하여 ‘다른 요인들이 일정할 때, 문화는 단위 에너지양의 증가, 곧 에너지의 효율이 증가함에 따라 진화한다’(White 1959:368-9)라고 하였는데, 화이트 퇴임기념논문집에서 메거스는 ”에너지의 역할과 문화진화에 대한 연구는 1943년 화이트가 처음 시작하였다...이 법칙은 문화는 기술, 사회조직, 철학이라는 세 가지 현상으로 이루어졌다는 인식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이 가운데가 가장 중심적이어서 다른 두 요소, 곧 사회와 철학의 내용과 형태를 결정한다.(Meggers 1960:302-3)”라고 논평하였다.
  
즉, 화이트는 기술계제를 가장 우선시되는 문화의 영역이며, 여기에서 에너지가 모여 체계에 공급되는 식으로 다른 모든 사회생활의 요소들이 에너지활용(energy processing)단위를 중심으로 배열되어 있다고 보았는데, 이러한 화이트의 진화이론은 초기 원시인류사회에서 20세기까지 인류사의 커다란 전환까지를 포괄하는 것으로 보통 ‘일반 진화(General evolution)이라고 부르고 있다.
  
이에 반하여 줄리안 스튜어드(Julian Steward, 1902~1972)는 일반진화 과정이 모든 인류사 저변에 깔려 있음을 인정하였지만, 지역적 진화연쇄는 지역의 조건에 따라 상이한 방향으로 일어난다고 보았다. 즉, 그는 비슷한 자연 배경에서는 비슷한 문화적 반응이 나타나며 문화는 핵심 특성을 중심으로 여러 성격들이 결합된 것이며, 주로 생계행위의 성격을 바탕으로 형성되지만, 경제, 정치 및 종교적 유형들이 포괄되어 있다고 여겨졌다. 이러한 스튜어트의 방법은 ‘문화생태학(cultural ecology)’이라 알려졌으며, 오늘날 문화와 생태계 사이의 상호연결에 초점을 맞춘 생태인류학으로 발전하게 된다.
  
이러한 화이트와 스튜어트의 이론을 더욱 발전시킨 다음 세대의 신진화론자들로는 살린스와 엘만 서비스를 들 수 있다.
  
마샬 살린스(Mashall Sahlins)와 엘만 서비스는 문화나 사회구조에 대한 진화이론을 일반진화와 특수진화로 구분하여 화이트가 강조하였던 ‘모든 인간사회들에 적용되는 보편적인 움직임’을 ‘일반진화’로, 스튜어드가 강조하였던 ‘집단이나 개인의 지역 환경에 대한 적응’을 ‘특수진화’로 구분하고,l 이들은 또한 모든 사회에 적용할 수 있는 이른바 ‘사회발전단계설’을 주장한다.
  
엘만 서비스가 주장하였던 ‘사회발전단계설’은 이른바 ‘인류사는 군집사회(band)에서 부족(tribe), 족장(Cheifdom), 그리고 최종적으로 국가(state)단계로 진화한다는 주장이다.
  
프리드(Fried)는 이를 수정하여 평등사회(egalitarian society)-계급(서열)사회(ranked-society)-계층사회(stratified society)-국가(state) 등의 사회 발전 모델을 제시하였다.[3] 
  
이러한 사회발전단계설은 고고학에서 고대 국가의 형성과정을 설명하고 이해하는데 큰 영향을 미쳤으며, 특별히 1960년대 미국에서 시작된 신고고학(과정고고학)에서는 신진화론의 이론들을 가지고 사회조직을 밝히려고 노력하였다.
  
이러한 문화인류학에서의 진화론(특별히 ‘신진화론’)은 문화를 설명하는 수많은 이론들 중의 하나로 존재할 뿐 특별한 위력을 가지지는 않으며, 오히려 고고학에서의 사회발전단계설로 더 많이 언급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이러한 문화의 단선진화론과 신진화론(다선진화론)은 이론 자체의 형성과정에서 초기 마르크스주의자들에게 큰 영향을 미쳤으며, 인류 사회의 발전단계를 설명하려고 했다는 점에서는 많은 시사점을 던져주고 있다.


4. 생물인류학에서의 진화론

생물인류학은 그 자체가 다윈의 진화론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아 형성된 분야로, 주로 과거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인류의 생물학적 진화와 변이를 연구한다. 생물인류학은 그 범위가 매우 광범위하기 때문에, 크게 고인류학, 영장류학, 인류의 다양성 연구로 나누어진다.
  
고인류학은 인류의 생물학적 역사를 다루는데, 지금껏 창조과학 내에서 가장 많이 비판하고 반박했던 분야가 이 고인류학 분야이다.
  
영장류학은 인류와 가장 가까운 영장류의 진화와 행위를 연구하며, 이를 토대로 오늘날 현존하는 다양한 인류와 그들의 생물학적인 환경적응방법을 유추하여 연구하고 있다.
  
인류의 다양성 연구에서는 인류가 다른 영장류와 어떻게, 그리고 왜 다른가를 생물학적 입장에서 다루며 또한 인류의 경우, 문화와 생물학적 특성이 어떻게 상호 관련이 있는지를 연구대상으로 한다.
  
지금까지 이루어진 생물인류학(고인류학)에 대한 창조과학적 비판은 대부분 ‘지금껏 발견되어진 인류의 조상화석들은 모두 원숭이 또는 인간이지 인간과 유인원을 잇는 중간단계의 화석이 아니다’하는 것에 맞추어져 있을 뿐, 그 외 생물학적 인간에 대한 올바른 학문적 접근이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고, 생물인류학 자체를 진화론의 영향으로 출현한 ‘우생학의 사생아’ 정도로만 여겨왔다는 것이다.
  
사실 생물인류학의 탄생 자체가 우생학을 통해서 시작되긴 하였지만, 이 분야가 기본적인 학문의 틀을 형성하는 데 큰 영향을 준 것은 바로 하버드 대학의 곤충행동학자인 윌슨(Edward Willson)이 주창한 사회생물학이라고 할 수 있다. 윌슨은 1975년《사회생물학-그 새로운 이론》이라는 저서를 통해서 동물과 사람에 있어 나타나는 모든 형태의 행위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생물학적 요인(유전)으로 파악하면서 동물집단에서 관찰되는 행위들을 설명할 수 있는 일반 법칙을 발전시켜 이 법칙을 인간에게 적용시키고자 하였다. 이러한 움직임은 생물학자들과 사회과학자들에게 동물과 사람의 행위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게끔 커다란 영향을 주었으며, 동시에 사회과학자들로부터 많은 비난을 불러 일으켰다.[4]
  
이 외에도 생물인류학에서는 인종에 대한 개념이나 인종의 다양성 문제, 인류의 적응과 성의 문제에서도 좀더 다선적인 진화이론을 제시하고 있다.


Ⅱ. 인류학에 대한 창조과학적 접근

1. 인류학에 기존의 시각과 중요성

현재까지의 창조과학운동은 주로 자연과학적 영역에서 활동이 이루어졌으며, 예전에 활동하였던 창조사학회에서도 인류학이나 역사학 이론연구 자체보다는 아라랏산 탐사나 고대근동학 연구를 통한 이스라엘민족과 한민족과의 관계 연구에 치중하였음을 볼 수 있다.
  
또한 성경적으로 접근하였던 성서고고학이나 선교인류학도 마찬가지로 인류학이나 고고학 이론에 대한 성찰과 성경적 검증보다도 성경과 관련 있는 유물, 유적 및 지명을 파악하거나 복음을 전하기 위한 수단으로서 ‘문화’라는 개념을 이용한 것에 그치고 있다는 평가를 내릴 수 있다.
  
한편으로는 성경을 통한 지식추구가 ‘하나님을 아는 지식(knowing God)’에 집중되어 있었고 ‘사람을 아는 지식(knowing human)'은 하나님을 아는 지식보다는 격이 떨어지는 것으로 이해되어 왔던 것이 사실이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태초에 천지를 창조하시고 모든 만물을 만드신 목적이 바로 ‘사람’에게 있고 인간에게 청지기의 권한을 주셔서 이 땅의 모든 만물을 다스리고 정복하게 하신 것을 인식할 때, ‘사람을 아는 지식’은 ‘하나님을 아는 지식’만큼 매우 중요한 것임을 알 수 있다.
  
에베소서 2장 10절의 표현대로 ‘우리는 그의 만드신 (ποίημα, 포이에마, ’작품‘)’라고 한다면, 우리가 하나님의 형상대로 어떻게 만들어졌고 이 만물 속에서 인간의 역할이 무엇인지를 밝히는 것이야 말로 진정한 성경적인 인류학의 목표를 이루는 것이라고 여겨진다.


2. 인류화석과 분류학에 대한 태도
 
실제 인류학 전체에서 진화론은 문자 그대로 제왕처럼 군림하며 하위분야의 이론들과 방법론에 막강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으며, 생물인류학과 고인류학은 그 자체가 생물진화론의 연장선상이라고 말할 수 있다.
  
지금까지 인류 진화에 대한 가설을 뒷받침하였던 것은 지금까지 세계도처에서 발견된 수많은 인류화석들이다. 사실 지금까지 발견된 인류화석들은 창조과학 도서에 소개된 것보다 더 많으며, 화석 하나하나에 매우 큰 의미를 두고 있기 때문에, 어떤 화석에 대한 출처나 본질들을 더욱 세밀하게 연구하지 않으면 오히려 진화론자들의 역공을 받을 공산이 크다고 할 수 있다.
  
특별히 이러한 인류화석들은 린네의 분류법을 마치 진화계통도처럼 변형을 하여 각기 철저한 분류법을 가지고 분류를 하고 발표를 하고 있는데, 이 때문에 인류화석에 대한 비판을 하기에 앞서 선행되어야 할 조건이 바로 ‘분류법’에 대한 새로운 정리와 의미부여가 필요하리라 생각된다.
  
즉, 생물진화론 및 생물인류학에서는 린네의 분류법이 고정된 ‘종’의 개념을 강요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지금껏 수많은 ‘종의 개념’에 대한 변형을 하여 마치 분류법 자체가 진화론을 정당화시키고 증명하는 것처럼 인식시키고 교육시켜왔다. 때문에 생물인류학 및 고인류학 내에서 창조과학적 입장을 표명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진화론적 입장을 대변하는 분류법에 대한 새로운 변화를 시도할 필요가 있다고 보여지며, 이와 함께 고고학과 생물인류학의 시간적 패러다임을 결정하고 있는 동일과정설 및 균일설들을 무너뜨릴 수 있는 대홍수 이론 등을 인류학계 안에 도입시키는 것도 중요하다고 판단된다.


3. 인류문화에 대한 성경적 이해

인류학이라는 학문은 앞서 언급한 것처럼, 자연과학처럼 단순히 자료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것만이 아닌, 더 나아가 논리적으로 ‘사람’이 무엇인가 라는 문제를 해석하는 것에 목적을 두고 있다.
  
때문에 인간의 생물학적 문제 뿐 아니라, 사회적 문제, 역사적 문제 까지 모두 서술하는 서사적 구조를 함께 포함하고 있다. 이는 성경에서 취하는 유사한 구조로, 천지창조에서 인간의 타락, 그리고 대홍수와 바벨탑 사건을 통한 대확산 등의 문제가 바로 성경의 인류학적 문제들이라고 이야기를 할 수 있다.
  
천지창조부터 바벨탑을 통한 인류의 대확산까지의 문제를 통해서 우리는 단순히 어떤 과거의 사실을 확실히 아는 것뿐만 아니라, 이러한 성경적 사실들이 현재 인류에 미친 영향, 그리고 하나님과 인간, 그리고 피조물 사이의 관계도 규명하는 것이 성경적 인류학의 또 하나의 목표가 되리라 여겨진다.


Ⅲ. 결론
 
인류학은 태동기부터 진화론을 양분삼아 발전하여 왔고, 과거와 현대사회를 규명하는 중추적인 학문으로 발전해왔으나 진화론에 갇힌 인류학은 아직까지도 ”나는 누구인가?” ”우리는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라는 아주 기본적인 질문조차도 제대로 답해주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한 이유는 모든 질문의 뿌리를 하나님께 두지 않고 인간에게 두고 인간 안에서만 답을 찾으려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성경에서는 이러한 아주 근본적인 대답에 아주 간단하면서도 명료한 대답을 하고 있다. 모든 인간은 하나님이 창조하셨으며, 그 모습도 동물과는 다르게 하나님의 형상(imago Dei)으로 지음 받아 하나님을 대신하여 이 땅을 다스리고 있는 청지기의 사명을 감당하고 있다는 것이다.
  
진화론에 갇혀있는 인류학을 다시 말씀으로 새롭게 하여 인간과 사회의 시작, 역사와 문화의 시작이 창세기에 있고 성경에 있다고 선포하는 것은 지금껏 제대로 시도되어 본적이 없었고, 어떠한 학문적인 선례도 찾아보기가 어렵다.
  
그러나 그럼에도 이러한 일들이 시도되어야 하고 시작해야 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모든 이론을 파하고, 하나님을 아는 것을 대적하여 높아진 것을 다 파하고, 모든 생각을 사로잡아 그리스도에게 복종하게 하라”는 말씀처럼 하나님보다 더 높아진 인간의 교만함을 인류학이 담고 있다면, 그 교만한 이론을 파하고 인간을 본래의 위치로 되돌리는 것이 바로 성경적 인류학의 본질이자 목적이 될 것이다.


Ⅳ. 참고문헌

[1] http://en.wikipedia.org/wiki/Human
[2] 최성락, 2007, 고고학입문, 학연문화사
[3] 크리스 고스든 지음, 성춘택 옮김, 인류학과 고고학, 사군자
[4] 박선주, 2003, 생물인류학, 도서출판 개신
 

 

출처 : 2009. 10. 10. 한국창조과학회 학술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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