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곱아 너를 창조하신 여호와께서 이제 말씀하시느니라 이스라엘아 너를 조성하신 자가 이제 말씀하시느니라 너는 두려워 말라 내가 너를 구속하였고 내가 너를 지명하여 불렀나니 너는 내 것이라 [사 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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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의 신비①] ‘생명의 싹’ 훼손은 엄청난 죄악
 이은일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예방의학과 교수
한국창조과학회 전임 회장(6대)

   과학과 의학의 발달이 인간의 삶을 행복하게 만드는 것은 아니다. 최근 ‘창조’와 ‘진화’는 논쟁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미국에서는 이미 학교에서 창조론 교과서에 의한 교육이 진행되고 있다. 이에 본보는 하나님의 창조의 신비와 그 속에 담긴 무한한 사랑을 담은 ‘창조의 신비’를 매주 토요일 연재한다.

◇ 창조의 신비 1  <여러분들도 처음에는 배아였습니다>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포유류인 양에서 동물 복제에 성공했던 영국은 마침내 인간 배아 실험도 허용했다. 미국을 비롯한 다른 나라들도 예외는 아니다. 이는 인간 배아 실험의 윤리적 문제에 비해 장기 이식을 필요로 하는 환자들에게 장기를 제공하고 의학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엄청나게 크다는 이유 때문이다.

일본 역시 인간의 기간세포를 이용해 장기를 만드는 실험을 추진하고 있다고 자랑스럽게 발표했다. 이런 실험들은 대개의 경우 수정 후 14일 이내의 수정란에 국한하여 실험하도록 나름대로 제한을 두고 있다. 그러나 14일 전에는 죽일 수 있는 생명이고, 14일 이후에는 죽일 수 없는 생명이라는 근거는 사람이 임의적으로 만든 것에 불과한 것이다.

그동안 사람을 대상으로 실험할 수 없다는 이유로 동물들이 희생의 대상이 되었다. 성공한 후에는 조심스럽게 대상이 사람으로 옮아간 것은 항상 있어왔던 일이었다. 하지만 이런 실험은 실험을 당하는 사람의 동의를 전제한 것이며, 생명과 안전을 보장하는 범위 내에서 실험을 하는 것이다. 그러나 인간 배아 실험은 그렇지 않다. 인간 배아를 가지고 실험하는 것은 인간이 될 수 있는 배아가 인간이 되지 못하고 부속 장기가 되거나, 대부분 실험 과정에서 생명을 상실하게 되는 것이다.

인간 배아를 이용해 장기를 만들 수 있다면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에게 큰 혜택을 줄 수 있을 것이다. 특별히 복제 기술을 통해 환자 자신들의 체세포를 이용해 배아를 만든다면 거부작용이 없는 장기를 만들 수 있는 꿈같은 일이 이뤄지는 것이다.

그러나 체세포를 이용한 복제 기술도 인위적인 부분이 있기는 하지만, 수정란과 같이 발생과정을 거쳐 인간이 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기술이다. 따라서 체세포 복제기술에 의한 배아나 정상적인 수정과정을 거친 배아나 다를 바가 없다.어떤 경우든 사람이 될 수 있는 배아를 그 자신의 뜻과 관계없이 다른 사람이 실험하여 사람이 되지 못하게 하는 것은 동일한 윤리적 문제를 안고 있는 것이다.

인간 배아 실험을 통해 필요한 장기를 만드는 것은 충분한 시간과 노력이면 이뤄질 수 있는 분야로 인식되고 있다. 따라서 이 분야에서 먼저 성공하기 위해 과학자들과 기업체는 엄청난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먼저 성공하는 사람이나 기업체에게는 엄청난 상업적 이익과 명예가 보장된다. 이런 연구를 하고 있는 과학자들과 생명과학 관련 회사들은 인간 배아 실험의 윤리적 논쟁은 과학의 진보에 비해 사소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런 생명과학 기술을 먼저 개발하고 이용하는 국가가 이 분야에서 주도적인 위치를 차지하여 국가 경쟁력의 제고에 큰 기여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생명과학 분야에서 국가간의 경쟁도 치열할 것이며, 윤리적 문제를 무시하려는 경향도 강할 수밖에 없다.

생명과학 분야의 많은 과학자들은 세포 덩어리에 불과한 인간 배아를 실험하는 것에 대하여, 이것이 윤리적 문제가 있으며 큰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것은 종교적인 믿음에 의한 것이거나 고리타분한 윤리적 주장에 불과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생각들은 우리 주변에 만연한 생명경시 풍조 때문에 더욱 지지를 받고 있다. 사람의 형태를 다 갖추고 있는 태아도 자신의 필요에 의해 서슴없이 인공유산시키는 상황에서 세포 덩어리로 보이는 인간 배아에 대하여 생명의 존엄성 운운하는 것은 희극적으로 보일 뿐이다.

말도 못하고 비명 소리 한번 내보지 못한 채 무수히 많은 태아들이 무참히 살인되고 있는 일은 선진국, 후진국 가릴 것이 없다. 그러나 이처럼 생명을 죽이는 행위는 누구에게도 허락된 일이 아니다. 태아의 생명은 법으로도 보호받도록 명시되어 있다. 우리 나라의 경우 헌법에서는 태아의 생명을 보장하고 있지만, 모자보건법이라는 다른 법을 통해 이러한 생명을 죽일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 비록 여러 조건들이 붙어 있지만, 이 조건들 자체에도 문제가 있으며, 더 큰 문제는 이런 조건에 해당되지 않는 경우에도 다시 말해 법적으로 허용되지 않은 경우에도, 아무런 가책 없이 생명을 죽이는 일을 산부인과 의사와 산모들이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인간 태아 실험 문제도 이런 생명 경시 풍조의 연장선상에 있다. 투표권도 없고, 데모도 할 수 없는 태아들은 법적인 보호도 받지 못한 채 무참히 살해되고 있다.

인간 배아 실험은 수정란에서부터 생명이 모체 내에서 보호되고 존중되어야만 한다는 헌법 정신에 어긋난다. 또한 이러한 문제를 법적인 문제가 아닌 단지 윤리적인 문제인 것처럼만 인식하고 있는 것을 통해서, 우리는 우리가 얼마나 생명을 경시하는데 익숙해져 있는지를 심각하게 고려해야만 한다.

한편 어떤 생명과학자들은 인간 배아 실험의 윤리적 문제 때문에 장기 이식을 기다리는 고통스러운 환자들에게 큰 희망을 줄 수 있는 연구를 저버리는 것은 또 다른 윤리적 문제를 야기시키는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이런 공리주의적 주장은 상당히 설득력이 있다.그러나 인간이 할 수 있는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의 중요한 기준 중의 하나가 인간 생명에 대한 것이라는 것을 흔드는 주장일 뿐이다.

이런 공리주의적 주장이 확대된다면 2차 세계대전 때 사람을 대상으로 생체실험을 했던 일본군인들에게도 비난할 여지가 없게 된다. 사람의 생명과 건강을 위해 다른 사람의 생명과 건강을 손상시키는 행위는 우리에게 허락된 것이 아니다. 인간은 저절로 진화된 동물의 일종이 아니다. 하나님의 창조섭리에 따라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된 존엄한 존재다. 사람의 생명을 경시하는 것은 곧 우리를 창조하신 하나님을 무시하는 것과 동일하다.

하나님의 창조섭리에 따라 배아의 형태로부터 시작해 한 인간이 되어 가는 과정 가운데에 실험적으로 개입하여 그 배아가 사람이 되지 못하고 부분적인 장기가 되도록 하거나 죽게 하는 것은 우리 중 누구에게도 주어질 수 없는 권리이다. 사람의 유익을 위해서 배아의 권리가 무시될 수 있다면, 앞으로 태어난 사람의 권리도 필요에 의해 얼마든지 무시될 수 있을 것이다.

죄는 항상 그런 방식으로 확대되었다. 처음에는 별것 아닌 듯이 보이지만 나중에는 엄청난 죄의 모습을 드러낸다. 처음 선악과를 먹은 것은 하나님의 말씀을 순종하지 않았던 죄였다. 그 다음의 죄는 질투에 의한 살인, 자신의 살인을 자랑하는 단계로, 그 다음은 다른 죄인들도 의롭다고 함께 주장하는 단계로 죄가 조직화되었다.

인간 배아 실험, 인간 복제 실험 등이 본격화되면, 복제 인간이 등장하고, 사람들의 생명도 차별되고 무시되며, 필요에 의해 일단의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을 쉽게 이용하는 세상이 올 가능성이 매우 많다. 엄청난 혼란과 범죄를 미리 막기 위해서는 한 사람의 생명도 배아 때부터 무시되지 않고 보호되어야 한다. 예수님도 인간 배아의 모습을 거치셨고, 우리 모두도 인간 배아로부터 시작되었다.

우리의 시작을 없애는 일은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 하나님의 창조섭리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죄악이다.


/이은일(고려대 의대 교수)

 
출처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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